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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어깨가 아프면 모두 오십견일까? | 2014-0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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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지면서 멀쩡하던 삭신이 쑤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대구·경북의 지원을 업은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제 지역 경기가 살아나면 돈을 좀 벌어야 하는데 몸이 아프니 걱정부터 앞선다. 특히나 날이 추워지면서 두껍고 무거운 옷들을 겹겹이 입어 어깨에 많은 부담을 주니 어깨가 아프다고 엄살을 떠는 분들이 많아 보인다. 보통 이런 경우 다들 진료실에 들어오시면서 첫마디로 '오십견(五十肩)'인 것 같다고 하신다. 50대에 많이 온다고 오십견잉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이젠 이 '오십견'이 나이를 불문하고 찾아오는 듯하다. 40대, 60대의 나이와 상관없이 어깨만 아팠다 하면 오십견으로 오인하시니 딱히 의학적으로 맞는 병명이 없다. 간단히 어깨의 근육이 뭉친 근막 통증 증후군일 수도 있고, 유착성 관절낭염이나 견관절 석회화 혹은 수술을 요하는 회전근대 파열일 수도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의사들도 이 '오십견'이라는 병을 그냥 어깨 아프면 다 오십견이니, 이건 병이 아니라 증상을 말하는 것이라고 치부하시는 분들도 있다. 또 오십견은 어깨의 관절의 관절낭이 유착되어 팔을 자유로이 움직이기 힘든 증상이 동반될 때만 오십견이라고 보는 의사들도 있다. 그럼 이제 의사들 앞에서 비웃음을 사지 않게 어깨가 아플 때 생길 수 있는 질환을 구분해 보도록 하자. 먼저 근막 통증 증후군은 말 그대로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에 이완되지 못하고 계속 긴장 상태에 있는 부분이 있어 뻐근한 통증이 상시 나타나는 질환으로, 근육을 과용하여 생기기 쉬운 근육 뭉침 증상이다. 이는 한의원에서 아픈 데 침 맞고 바로 나았다고 하는 환자들이 겪는 질환으로 보면 맞다. 다음은 어깨 관절에 칼슘이 침착되어 발생하는 견관절 석회화(석회성 건염)를 알아보자. 근막 통증 증후군 등의 다소 간단한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병을 키우거나, 목 디스크나 어깨 부위 외상으로 어깨가 아파 잘 움직이지 않고 아껴주다 어느 순간 팔의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 질환이다. 이런 경우 관절낭이 유착되어 유착성 관절낭염과 동반되는 경우도 많은데, 예전에는 정형외과적 치료로 전신 마취를 시킨 뒤 잘 움직이지 않는 팔을 억지로 관절이 최대한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까지 다 움직여 유착된 부분을 기계적으로 푸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였다. 물론 요새도 어디선가 이뤄질지도 모를 이 시술은 전신 마취의 위험은 일단 뒤로하고서라도 억지로 유착된 관절낭을 뜯어 버려 당시는 움직이는 게 편하고 통증이 줄어들지도 모르지만, 이로 인해 약해진 인대, 힘줄, 근육들이 머지않아 탈이 난다. 관절의 퇴행성 변화도 가속화시켜 수술로도 치료가 어려운 어깨의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여 두고두고 고생하게 될 수도 있다. 다음은 충돌 증후군과 회전근개 파열을 알아보자. 어깨의 구조상 팔뼈의 윗부분과 어개의 모서리 부분에 만져지는 튀어나온 뼈인 견봉 부분 사이에 극상 근건이 팔을 들게끔 하는데 이 부위가 좁은 뼈 사이에 위치하다 보니 취약한 부위가 될 수 밖에 없다. 견갑골이 내측으로 살짝 회전하거나, 견봉 부위의 뼈가 퇴행성 변화로 인해 갈고리 모양으로 변하는 경우 안 그래도 좁은 뼈 사이 간격이 더 좁아져 어깨 관절을 일차적으로 싸고 있는 극상근건을 포함한 회전근개인 네 개의 근육들이 충돌하는 이른바 충돌 증후군(impingement syndrome)을 유발하게 된다. 이 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나일론끈이 계속적인 마찰로 끊어지듯이 계속적인 충돌로 회전근개가 파열될 수도 있다. 파열의 정도에 딷라 다르지만 심각한 파열의 경우 수술로 꿰매 붙이더라도 후유 장애가 남는 경우도 있으니 충돌 증후군으로 진단받으면 심각히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최전근개가 많이 손상되지 않은 경우는 먼저 주사 치료와 함게 인대의 재생에 도움이 되는 한약 치료를 병행하면 수술대에 오르는 두려움과 수술 후 후유증 등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있다. 회전근개가 닳은 나일론끈처럼 손상된 경우 인대를 재생하는 증식제를 통한 주사 치료로 회복할 수 있다. 인대를 재생할 수 있는 것으로 임상에 쓰이는 주사제에는 고농도 포도당, 자하거(태반), PDRN(일명 DNA주사), PRP(자가혈 성장 인자), 줄기세포(지바 및 골수 기원 줄기세포) 등이 있는데, 이들 증식제를 통해 숙달된 의사에게 프롤로 테라피(인대 증식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인대의 증식을 돕는 녹용, 오가피, 두충 등의 한약을 체질에 맞게 처방하여 복용하면 훨씬 빨리 호전된다. 어쩌면 충돌 증후군은 보이지만 아직 회전근개 손상은 보이지 않는 초기에 주사의 고통이 두려운 환자들은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치료 방법이다. 이 글을 정독하였다면 독자분들도 자신의 증상과 질환을 어느 정도 감별할 줄 아는 반의사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어깨를 부여잡고 조금만 찾으면 낫겠지 하며 사우나에서 땀만 빼거나, 끙끙 앓는 소리 내며 이부자리를 벗어나지 않는 미련한 환자들이 없기를 바란다. 출처 - 양한방 협진을 통한 바른 의학, 이종진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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